
요즘 들어 은행을 방문할 일이 생기면 괜히 긴장이 됩니다. 예전에는 집 근처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은행이,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통장을 정리하러 가려는데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버스를 타고 20분은 가야 하더라고요. ‘진짜 많이 없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 혹시 저만 겪는 걸까요?

은행, 왜 자꾸 줄어드는 걸까?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운영비를 줄이고,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죠.
요즘은 모바일 뱅킹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단순 송금이나 계좌 개설 정도는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에 고객이 줄어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비용을 들여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든 셈이죠.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디지털에 익숙한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은 어디로 가야 할까
저희 부모님만 봐도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은 쓰시지만, 은행 앱은 너무 복잡하다고 하셔서 중요한 일은 여전히 직접 창구에 가서 처리하시죠. 특히 큰돈이 오가는 일에는 꼭 상담을 받고 싶어 하세요.
하지만 이런 수요와는 반대로, 은행은 점점 ‘창구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은 2019년 말 6,738개에서 2023년 10월 말 기준 5,690개로 1,000개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우리은행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포함한 전국 21곳을 한꺼번에 통폐합했죠.

ATM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ATM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소액 현금 인출할 때만 ATM을 쓰는데, 요즘은 동네 편의점 ATM도 사용료가 붙는 경우가 많아서 꺼려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ATM조차 점점 줄고 있습니다.
2019년 말 3만 6천 대에 가까웠던 ATM은 2023년 말 기준으로 2만 7천 대 수준으로 줄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은 더욱 심각합니다. 전체 ATM의 56%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방에서는 은행 서비스 접근성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비대면 서비스, 정말 모두에게 편리할까?
은행들은 화상 상담이나 모바일 창구 같은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같은 30대는 이게 오히려 편할 수도 있어요. 출근 전에 앱으로 간단히 업무를 처리하고, 대기 시간도 없고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되는 게 있어요. 바로 디지털 소외 계층입니다. 고령자, 시각 장애인, 혹은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분들은 이런 서비스가 오히려 더 큰 장벽이 됩니다.
한 가지 더 우려되는 점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어들수록 금융 상담의 질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은행 직원이 고객의 금융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 상품을 추천해 주던 일이, 이제는 기계적인 프로세스로 바뀌면서 인간적인 터치가 줄어들고 있죠.

은행 없는 동네, 괜찮은가요?
“그래도 어쩌겠어, 시대가 바뀌는 걸...” 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할 기본 권리라는 점에서, 영업점 폐쇄는 단순한 경영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포용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은행이 줄어든 만큼,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나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 준비는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몇몇 은행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이동 점포나 디지털 금융 도우미 제도가 더 확대되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여러분 동네 은행은 지금도 영업 중인가요?
은행 영업점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여전히 은행을 자주 방문하시나요, 아니면 아예 앱으로 모든 걸 처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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